캡슐 커피란? 

한 마디로 쉽고 간편하게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도록 얇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알루미늄 덮개를 씌워 가공한 캡슐이에요. 전용 머신을 통해 캡슐에 구멍이 뚫리면 뜨거운 물이 커피 가루를 적시고, 에스프레소가 나오는 거죠. 그럼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한 캡슐 커피는 언제부터 상용화되었을까요?

캡슐 커피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됐어요. 1976년 스위스의 식음료 기업 ‘네슬레’가 ‘네스프레소’라는 이름으로 캡슐에 커피를 담아 에스프레소를 추출한 것이 시작입니다. 이렇게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캡슐 커피 인기가 시작된 건 비교적 최근인데요. 이전엔 캡슐 커피가 일정한 양과 맛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오랜 개발 과정을 지나고 2000년대에 들어서야 지금 우리가 맛보는 캡슐 커피가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엔 네슬레의 캡슐 커피, 즉 네스프레소의 독점 특허 기간이 만료되어 다른 브랜드에서도 커피 머신 호환 캡슐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여러 브랜드가 캡슐 커피 시장에 뛰어들며, 이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커피 캡슐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올해 11월 SBS 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3명은 커피 머신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사용되는 커피 캡슐의 양도 어마어마한 거죠. 폐기물의 구체적인 양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특히 캡슐 커피는 재활용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는데요. 지금으로서는 캡슐을 일반 폐기물로 버릴 수밖에 없어요. 일반 폐기물은 대부분 소각되거나 땅에 매립돼요.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분진으로 인한 대기오염과 매립할 땅이 부족하다는 점은 계속 지적되는 문제고요.

커피 캡슐 분리 배출 과정에 동참하기

그럼 개인의 의지 말고는 방법이 없느냐, 그건 아니에요. 우선 캡슐 커피를 만드는 기업의 움직임에 동참하는 방법이 있어요. 캡슐 커피의 원조 네스프레소의 캠페인인데요. 네스프레소는 소비자가 사용한 캡슐을 회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1) 네스프레소 홈페이지나 전화로 회수 신청을 하거나 2) 네스프레소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갖다 주면 돼요. 캡슐 분리수거를 혼자 하기 어려운 분들은 이 프로그램에 동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버려진 커피 캡슐이 플라스틱으로 재탄생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산하인 자원회수연구센터의 연구진이 버려진 커피 캡슐을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어요. 캡슐 커피는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플라스틱 성분의 용기와 커피 가루, 얇은 알루미늄 밀봉 덮개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이걸 재활용 하려면 우선 커피 찌꺼기, 알루미늄, 플라스틱을 각각 분리해야 하는데요. 연구진은 *’코로나 방전형 정전 선별(Corona Discharge Electrostatic Separation)’ 재질 분리 공정을 통해 캡슐 커버를 구성하는 알루미늄을 제거해 플라스틱을 98.3％나 회수할 수 있대요! 그래서 연구진은 추가적으로 커피 캡슐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의 재활용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어요. 회수한 플라스틱의 색이 어두워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냉장고나 세탁기와 같은 어두운 색을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나 건축물엔 충분히 사용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코로나 방전형 정전 선별: 입자의 전기적 성질을 이용한 정전 선별 방식

아홉 번째 주제로 버려지는 캡슐 커피과 최신 연구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어요.🌱

이제 더 이상 캡슐 커피를 일반쓰레기로 버리지 말자고요!

스스로 온전한 분리수거가 어렵다면, 잘 모아서 기업에 전달하고 그 역할을 부탁하면 되니까요.

정말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용기에서 93%나 재활용 할 수 있다니, 그 가능성이 너무 놀랍잖아요. :) 

오늘 그린레터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

맨 아래에 의견 보내기 버튼을 눌러 감상을 나눠 주세요!

그럼, 오늘의 그린레터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