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이 요즘 푹 빠진 것은 무엇인가요?

2023. 7. 12.

🌲 님이 요즘 푹 빠진 것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Greener 님.

마케터 슬기입니다.

님은 요즘 푹 빠져

있는 무언가가 있나요?

시간의 흐름도 공간의 감각도

잊게 하는 것 말이에요.

최근에 책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었어요.

제목 그대로 현대에 사라진 집중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인데요.

소위 멀티 태스킹이라고 하는 능력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

(사람은 애초에 한번에 두 가지를

해낼 수 없다고 해요. 멀티 태스킹을 잘하는

사람은 단지 전환이 빠를 뿐이죠.)

우리는 왜 갈수록 몰입할 수 없는지

다양한 측면에서 이유를 설명하고

해결 방법을 제시해요.

참 여러 가지가 공감이 됐는데, 특히 SNS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말이 와 닿았어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소비자의 시간을 잡아 두기 위해 계획적으로

알고리즘을 조작하기도 한다는 얘기는 다소

충격적이었어요.

요즘 전 SNS를 의도적으로 멀리 하고 있어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심심한 시간을 만들어

주고 있어요.

이동 시간엔 SNS를 통해 영감을 얻으려

하기보다 차라리 멍을 때리죠.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일에도 열심이에요.

귀찮음의 관성이 몸에 제동을 걸곤 하지만

그 익숙한 습관을 넘어서면

몰입의 짜릿함을 경험하게 되더라고요.

님이 요즘 몰입해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무와 함께 걷고 자라며

Editor. 이슬기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좋은 작가 같아요. 제 주변만 봐도 하루키의 소설과 산문 제목을 줄줄 읊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말이죠. 무라카미 하루키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바로 '성실'입니다. 하루키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10시에 잠들며, 그 사이 1시간씩 달리기를 하고 일정 시간 동안 글을 쓰는 규칙적인 생활가로 알려져 있어요. 또 매년 1차례씩은 꼭 마라톤에 참가하는 마라토너로 유명하기도 하죠. 그는 왜 이렇게까지 달리기에 집착할까요?

지인들이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추천할 땐 읽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살펴본 데에는 근래의 제 생활과도 연관이 있어요. 일주일에 딱 한 번이지만, 저도 요즘 뛰는 재미에 빠졌거든요. 500m만 달려도 호흡이 가빠오는데, 조금만 그 고비를 참아내면 숨통이 트여요. 그때의 개운함이 있더라고요. 고작 3.5km를 뛰면서도 고비가 여러번 찾아 오지만 그 순간의 괴로움에 집중하기보다 내 몸에 들어왔다 나가는 숨길을 몸의 시선으로 꼼꼼히 만져요. 그렇게 몸에 오롯이 몰입하면 아주 작은 번뇌, 조금 전까지 위축된 마음 같은 것들이 모두 말끔히 지워져 있더라고요. 오히려 출처를 알 수 없는 에너지가 끓어오르죠.

그러고 보면 육체와 정신은 하나라는 말이 진리처럼 느껴져요. 신체를 움직여 나의 근육과 관성에 고통을 가하는 것. 이 자극이 주는 가르침은 이 시대의 여러 콘텐츠처럼 머리에 들어왔다 흘러 나가지 않고 자아에 깊이 새겨져요. 하루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작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

_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

YOGA 요가

또 한 가지 요즘 빠져 있는 것은 요가예요. 작년 10월부터 주 1~2회씩 요가를 하고 있는데요. 처음엔 다들 좋다고 하길래 호기심에 시작했어요. 크로스핏 같은 고강도 운동도 즐기고, 다리를 쭉 펴고 허리를 숙이면 허벅지에 가슴이 닿을 만큼 유연성도 나쁘지 않은 저라서 요가는 힐링 행위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웬걸. 첫 수업 날 느낀 당혹감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내가 이렇게 유연하지 못했나?', '내 근육이 이렇게 형편없었나?' 저만 빼고 모두가 어떤 동작을 구현하거나 흉내내고 있었어요. 저는 양옆으로, 앞뒤로 눈알을 굴리며 식은땀 빼기 바빴고요. 그때 들려오는 선생님의 단호한 한 마디. "옆 사람 보지 마세요. 자기 몸만 보세요."

그때는 몸을 보라는 게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정확히는 방법을 몰랐죠. '근육에 들어오는 자극을 느끼라는 건가? 죽을 맛인데?' 수업 때마다 시작과 동시에 이곳에 온 것을 후회했지만, 그럼에도 꾸역꾸역 지금까지 요가 수련을 이어오는 이유는 분명한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수련 시간에 명료하게 들리는 선생님의 지도에 맞춰갈 때 느낀 경험으로부터 말이죠. 저는 송파에 있는 '스와라 요가원'을 다니는데, 선생님이 많이 하는 말씀이 몇가지 있어요.

"1이 있어야 그 다음이 있어요. 동작은 완성하려 하지 말고 지금 내 상태에 머무르세요. 머무르는 힘을 갖춰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보지 마세요. 나에게만 집중하세요. 내 속도대로, 흐름대로 가세요."

"조금 더 해보기로 했으면 참아보고, 쉬기로 결정했으면 그냥 쉬세요. 오래 고민하지 마세요. 결정하고 그냥 하세요."

옆자리 숙련자들을 부러움의 눈으로 보다가도 선생님의 말이 들리면 내 자세를 고쳐 잡고 호흡에 신경을 쓰거나 과감히 '반라아사나', 일명 '아기자세'를 하고 쉬어요. 좀처럼 따라주지 않는 내 몸의 속도나 변화를 기다리고, 괜찮다고 다독이기도 하죠. 이렇게 신체를 다루며 몸과 소통해 버릇하니, 삶의 다른 영역에서도 변화가 일어나요.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도, 어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거나 그제보다 못한 능력치를 보일 때에도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죠. 시간이 쌓아 올리는 성장의 순간들을 촘촘히 느끼니까, 일상에 자신감도 생겼고요.

기회가 된다면 꼭 요가를 해보시길 추천해요.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꼭 주 2회 이상, 최소 3개월은 지속해주시고요. 하기 싫지만 그럼에도 해보는 게 수련이니까요. 시각 청각 후각과 같은 익숙한 감각을 제외하고, 오로지 호흡과 몸의 감각에 의지해 세포를 깨우면 내가 몰랐던 지평이 열릴 거예요.

노랫말 없는 클래식의 곡조

많은 정보를 얻기보다 제한된 정보에서 사고를 확장하는 것, 모든 감각을 깨우지 않고 감각의 일부만 사용하는 것. 최대한 많은 것을 경험하고 갖추라고 요구하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덜어내는 일입니다. 덜어내면 몰입할 수 있어요. 나에게 주어진 작은 부분에 푹 빠질 수 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가사에 푹 젖어드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음표와 쉼표로만 구성된 단출한 클래식에 귀기울여 보세요. 누군가의 해석이나 생각이 개입되지 않은 음악을 들으면 내면에서 나만의 감흥이 일어난답니다!

📢 레스벗그리너의 NEWS

[레스벗그리너 워크숍]
MAKE MY OWN GARDEN

레스벗그리너의 첫 번째 워크숍이 벌써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어요. 3주가 정말 빠르게 흘렀네요. 😭 더 많은 분이 함께 했으면 좋았을 텐데, 워크숍 특성상 더 많은 분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워요. 그래도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워크숍 때 오간 이야기와 인사이트 일부를 콘텐츠로 만들어봤어요!

1주차와 2주차의 내용 일부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됐습니다. 어떤 발견이 있었는지 슬쩍 살펴봐주세요!👀💗

워크숍 후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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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레터도 리퍼럴 제도를 도입했어요. 리퍼럴 제도는 친구에게 그린레터를 더 쉽게 소문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레터 맨 하단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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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정원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중이에요🪴
첫째주는 매일 본 식물들을 기록하기📝 식물 이름을 몰라도 단톡방에 식물 사진만 올리면 이름을 척척 알려주는 웅님 덕분에 수월하게 기록하고 있어요! 내가 봤던 식물들을 아카이빙 하는 게 은근 또 뿌듯해요ㅎㅎ

@jik_dinx ㅣ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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